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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지식/경제

엘지 전자 스마트폰 사업 철수(MC 사업부)와 인수 대상자는?

by 부지런해야잘산다. 2021. 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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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엘지 전자에서는 모바일 스마트폰 사업을 철수하면서 인수 대상자를 찾고 있다고 하는데요... 그동안 스마트폰 사업은 엘지의 영업이익을 극단적으로 끌어내리면서 만년 적자에 허덕였습니다. 한 때는 대한민국과 세계에서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엘지였지만 이제는 사업의 한축이 되었던 MC 사업부에 체질 개선을 예고하고 있죠. 상황이 어떻게 전개가 될지는 추후 지켜봐야 알겠지만 한 때 국내외에서 잘 나갔던 엘지가 왜 이렇게 됐을까요?

 

그리고 향후 스마트폰 사업을 인수할 대상자는 누가 될까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그동안의 엘지의 행보와 개인적인 생각을 감미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 포스팅 목차

 

  • 엘지전자 MC사업부 체질 개선 예고
  • 적자의 시작
  • MC사업부 매각? 시장 반응은 낙관적
  • 마지막 승부수 롤러블 폰과 향수 인수할 기업은?
  • 마치며

1. 엘지전자 MC사업부 체질 개선 예고

 

2020년 11월 17일 LG전자는 내부 공지를 통해 모바일 사업부 핵심 담당 조직을 없애신 대신 ODM 사업 담당을 신설하여 전체적인 사업 구조를 개편하기로 했습니다. 

 


2020년 약 60%에 달했던 ODM 비중을 2021년에는 7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것인데요. 엘지전자는 2018년 한 해 3,970만 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했었습니다. 이 중에서 3,810만 대를 직접 생산하였고 160만 대는 ODM 방식으로 제작하였는데 이때 당시만 해도 ODM 비율은 고작 4%에 불과했었죠..



여기서 잠깐 ODM의 뜻을 살펴보자면 

ODM이란 Original Design Manufacturer, 즉 제조자 설계 생산이라는 뜻으로 디자인, 설계, 완제품에 이르기까지 모두 제조자가 처리하는 것을 의미하며 OEM 방식에서 한 단계 높은 생산방식이라고 볼 수 있죠. ODM은 장점과 단점이 분명하게 갈리긴 하나 아무래도 제품 경쟁력이 약화된다는 단점이 너무 크기 때문에 ODM을 긍정적으로 보지는 않습니다.

 

그럼 장단점을 살펴보겠습니다.

ODM의 장점

1. 원가 절감
2. R&D 연구 개발 비용 절감
3. 공장 설비 투자 절감 

ODM의 단점

1. 제품 경쟁력 약화
2. 차별화의 한계
3. 판매 전략 약화(가격으로만 승부)

엘지 전자에서 ODM의 비중을 급격하게 늘리게 되면서 최근 출시할 롤러블 폰의 i 프로젝트를 제외한 모든 개발을 중단시켜 버립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i 프로젝트까지도 중단하겠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MC 사업부가 체질 개선을 하고 있습니다.

 

회생이 되건 안되건 MC 사업부는 ODM 70~80%, Flagship 20~30%로 간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ODM 형식으로 스마트폰을 제조하다 보면 원가절감과 함께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수익성이 대단히 떨어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향후 20~30%의 플래그십 스마트폰만으로 흑자전환을 이뤄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엘지는 현재 23분기 연속 적자로 인하여 무려 5조 원에 육박하는 영업 손실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많은 적자를 몇 년에 걸쳐 기록하다 보니 2015년 7,460명에 달하던 임직원 수는 2020년 3분기를 기준으로 3,724명으로 줄었으며 앞으로 적자를 면하기 위해 더 많은 임직원이 떠날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이는 삼성, 애플, 샤오미, 화웨이 등 굴지의 스마트폰 회사들이 인재와 기술 개발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는 것과 대조되는 현상이죠.


2. 적자의 시작

 

개인적인 생각으로 엘지가 스마트폰 사업에서 적자의 길을 가게 된 것은 2가지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1. 엘지의 늦은 대응

2. V50 A/S, 벨벳 폰 

 

엘지도 한 때는 싸이언, 초콜릿 폰, 프라다 폰 등을 출시할 때는 잘 나갔을 때도 있었죠. 2010년 도에는 초콜릿 폰 등 피처 폰시장에서 출하량 116만 대를 기록하기도 했고 세계 시장 점유율 3위를 기록했을 만큼 잘 나갔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중간중간 옵티머스 시리즈로 말아먹기도 했었고 때로는 옵티머스 G, G2의 선방으로 2014년에는 3,000억 원 이상의 영업 이익을 올리기도 했던 엘지였지만 2015년부터 영업이익은 곤두박질치게 됩니다.

이때가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넘어갈 때쯤으로 기억을 하는데요.. 2007년 스티븐 잡스는 최초로 아이폰을 발표하며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시장판도를 바꿔버리는 혁명을 일으키게 됩니다. 이에 부랴부랴 삼성에서도 이에 대응하느라 옴니아를 개발하여 시장에 내놓게 되는데요. 

스마트폰이라고 말하기에는 뭔가가 애매했던 옴니아의 출시로 인해 삼성은 엄청난 비난을 받았고 고전을 면치 못하던 삼성전자는 2010년에야 구글의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갤럭시 S 시리즈를 발표하게 됩니다. 

하지만 여기서 엘지는 한 가지 실수를 하게 되는데요.. 삼성의 빠른 대응에 비하여 엘지는 2011년 10월에 가서야 옵티머스 LTE 폰을 출시하는 과오를 범할 만큼 늦장 대응을 선보이게 됩니다. 그 당시에는 삼성과 애플은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하고 있었고 후발 주자로 뒤늦게 시장에 진입하게 되면서 엘지의 스마트폰 사업이 점점 적자를 기록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또한 엘지에서 출시 벨벳 폰도 엘지의 스마트폰 사업에 적자를 기록하게 된 계기일 것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엘지가 벨벳 폰을 출시하고 2019년 1분기부터 영업이익을 살펴보면

 

출저: 중앙일보


2019년 1분기 -2,035억 원
2분기 3,130억 원
3분기 1,661억 원
4분기 3,322억 원
2020년 1분기 -2,378억 원
2분기 -2,079억.. 이렇듯 엄청난 영업적자에 시달렸습니다. 벨벳 폰이 인기가 없었던 이유는 가성비 탓에 컸다고 보입니다.

 



초기 벨벳 시리즈는 G시리즈를 대신하는 프리미엄 급으로 출시가 되었는데 출고가 899,800원이면서 당시 최신 칩이었던 퀄컴에 800 시리즈가 아닌 저사양 AP 스냅드래건 765 칩셋을 탑재한 것이 결정적 계기였습니다. 

이로 인하여 90만 원에 가까운 가격임에도 가성비 논란에 끊이질 않았고 결국은 흥행 실패로 이어지게 되죠. 벨벳은 엘지 스마트폰에서 가장 많은 욕을 먹은 시리즈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차라리 삼성처럼 갤럭시 시리즈처럼 끝까지 G시리즈로 밀어붙였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벨벳 폰과 더불어 V50도 욕을 굉장히 많이 먹었는데 출시한 지 2년도 안된 V50 스마트폰의 액정 파손이 될 경우 여분이 없어서 수리가 안 되는 일이 발생합니다. 출시한 지 2년도 안된 프로미엄 급 스마트폰의 액정 여분이 없다는 건 국내 대기업으로선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측면이죠.

 


이렇듯 애플과 삼성에 비해 시대적 흐름을 따라가지 못한 늦장 대응과 프리미업 급 스마트폰의 가성비와 A/S 문제 등이 자주 거론되며 2016년 6,770만 대의 생산량을 보였던 엘지는 2020년 1,569만대로 곤두박질치며 매분 기마다 생산량과 출하량이 줄어들게 됩니다. 

 

<엘지전자의 스마트폰 생산량 2016~2020년 3분기>

  2016년 2017년 2018년 2019년 2020년
생산량 67,700,000 57,280,000 38,100,000 23,750,000 15,690,000


3. MC사업부 매각? 시장은 낙관적

 

그런데 LG전자가 휴대폰 사업을 철수 가능성을 시사하자 엘지전자의 주가가 12%나 급등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2020년 11월 84,000원을 달리던 주가는 2021년 1월 현재 164,000원을 기록하고 있죠.

엘지전자가 MC사업부를 떼어낼 경우 연간 8,000억 ~ 1조 원에 달하는 대규모 적자 요인이 해소되면서 엘지의 연간 실적이 20% 상향 조정될 수 있다는 전망에 힘 업어 주식이 많이 오른 상황입니다.  

이렇게 되면 당장의 매출은 줄지만 영업이익이 폭발적으로 올라가기 때문에 기업가치가 많이 올라가게 됩니다. 이쯤 되면 왜 엘지가 23분기 연속으로 적자를 보는 스마트폰 사업을 진작에 포기하지 않았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하는데요.

가전 사업, 부품 사업, 통신 사업까지 하는 엘지의 입장에서는 이와 관련된 시너지 효과를 생각하면 스마트폰 사업은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사업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이와 더불어 사물 인터넷이 점점 발전해 감에 따라 스마트폰으로 가전을 컨트롤하는 영역이 넓어지고 있기 때문에 엘지 입장에서는 절대 스마트폰 사업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을 것입니다.


4. 마지막 승부수 롤러블 폰과 향후 인수할 기업은?

 

최근 출시 준비 중인 LG의 롤러블 폰은 세간의 화제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단 8초짜리 광고 영상을 공개했을 뿐인데 엔가젯 최고상을 수상하면서 많은 이들의 주목을 끌었는데요..

하지만 롤러블 폰에 BOE 패널을 탑재한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기술 개발에서 뒤처진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재 엘지전자의 마지막 승부수라고 볼 수 있는 롤러블 폰에 중국산 디스플레이를 쓴다는 것이 품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죠..

아무래도 롤러블 폰의 판매 증진을 위해서는 가격 경쟁력이 필수인데 가격을 최대한으로 낮춰야 되는 엘지전자의 입장에서는 값비싼 엘지 디스플레이의 패널 대신 상대적으로 저렴한 BOE에 패널을 사용하여 선택할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롤러블 폰은 많은 기대를 받고 있습니다. 기술력 보안을 위해 3월 출시 예정이었던 출시일을 2분기로 연장하면서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어쨌든 롤러블 폰이 엘지전자에 날개를 달아주는 계기가 되어 다시 예전의 명성을 되찾길 바랄 뿐입니다.

 



※ 누가 엘지의 모바일 사업부를 인수하나?

 

 

어쨌든 LG의 MC사업부 매각은 기정 사실화된 부분이기 때문에 더 이상 왈가불가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기업이 과연 MC사업부를 인수해 갈 것인가가 남았는데요.

현재 가장 유력한 인수 업체는 베트남의 빈 그룹과 폭스바겐이 있으며 페이스북과 구글도 인수 후보로 남아있습니다.

 


특히 베트남의 빈 그룹은 빈스 마트라는 스마트폰 계열의 계열사를 설립하여 글로벌 시장에 도약할 계획을 하고 있는데 여기서 엘지전자의 MC사업부를 인수하게 된다면 베트남 자국 내 사업은 물론 전 세계로 뻗어나가는 데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기 때문에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히고 있는데요.. 누가 가져가게 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될 듯합니다.



5. 마치며...

 

오늘은 엘지전자의 MC사업부 매각에 대한 주제로 포스팅을 진행해보았습니다. 그래도 엘지전자는 국내에서 이미지가 좋은 기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자식들 군 문제도 깔끔하고 무엇보다 독립군을 지원했던 기업이며 기부에도 인색하지 않은 만큼 기업에 대한 인식은 자리를 좋은 방향으로 자리를 잡은 것 같습니다. 엘지의 스마트폰 사업을 응원하며 다시 예전의 스마트폰 왕좌의 자리를 되찾기를 바랍니다. 오늘은 이만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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